난 해외 출장이라고 해 봐야 기껏 미국, 중국, 프랑스가 고작이다. 이전 직장에서는 사람들이 출장이라면 학을 뗀다. 일 년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오늘 출장명령을 받아 다음을 바로 나가는 일을 비일비재했다.

출장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여행 보따리는 단촐해진다. 몸 가볍게 나가고 필요한 건 나가서 조달하는 게 상책이라는 걸 경험으로 터특하게 된다.

많지 않은 해외 출장 경험이지만 직간접 경험에 대해서 끄적여 본다.


시차 적응 #

시간차가 많은 나라에 나가면 가장 고생하는 게 시차(Jet Lag) 문제이다. 도착해서 하루 이틀이 가장 힘든 기간이다. 육체적으로 고달프다. 이런 방법을 써 보면 조금 도움이 된다.

미리 적응해서 나가는 방법 #


현지에서 바로 일을 해야 한다면, 여행 시간을 고려해서 미리 시간차 조절을 해 둘 필요가 있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도착지 시간을 고려해서 정해진다. 대개는 현지에서 오전에 비행기가 도착한다. 이를 감안해서 여행 시간을 밤으로 여기고 잠을 잘 수 있게끔 출발지에서 수면이나 활동을 조절하면 시차 문제를 덜면서 현지에서 바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 계산이 관건이다.

비행하는 동안 잠자기 #


10여시간 비행기 속에서 지내는 건 고욕이다. 대개 이코노미 클래스로 타고 가면 길고 긴 시간 동안에 좁은 좌석에 앉아 있는 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다. 책을 읽건 영화를 보건 아무리 해도 그 긴 시간을 다 떼우지 못한다.

지겹고 지치게 하는 여행 시간을 느끼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 잠을 자면 된다. 이건 시차 적응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체감하는 비행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잠을 통해 체력을 비축해서 시차 적응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다.

비행기에서 자기 위해서는 비행전에 가능한 잠을 안 자고 비행기에 탑승해서 잠에 골아 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면 비행기 속에서 밤을 보낸 셈이 되고 현지에서는 아침 또는 오전을 맞이 할 수 있다.

출발전에 안자고 버티는 게 힘들이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다.

현지에서 적응 #


여러 팁이 있지만, 충분한 햇빛은 쏘는 게 빠른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급한 비즈니스 건이라면 도착에서 바로 업무를 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정을 무리해서 짜지는 않는다. 업무가 없다면, 피곤하다고 호텔방에 들어 앉아 있기보다 출장간 나라에 대해 알겸해서 바깥 바람을 쐬는 편이 낫다.

#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약이 있기는 하다.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언어 스트레스 #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지만, 조금 외국어를 하더라도 안 쓰던 언어를 쓰는 건 재미나면서도 어렵다.

Survival Language #


외국인과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외국어를 쓰는 건 곤욕이다.

그래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Survival Language 모드가 되어, 그 나라 사람들이 언어 습관을 익히게 되고 그 습관이 조금씩 몸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빠리 출장 갔을 때, 사무실로 출근하면 자연스럽게 봉주라고 인사하게 되고 퇴근할 때면 아비앙또를 건네고 전철에서는 익스큐제 므와가 절로 나왔다. 물론 스펠링도 모르지만 ...

여튼 사람은 몸짓 발짓하면서도 살아남게 된다. 물론 비즈니스 모드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정신적 부담 #


외국어에 집중해야할 상황이 지속이 된다면, 시차나 음식으로 인한 육체적인 부담 이상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교육이 있어 출장을 간 적이 있다. 하루 8시간이 넘는 세미나에 잘 안들리는 영어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엄청났다. 교육 사흘째 되던 날에 같이 간, 체력을 자랑하는 사장님이 나가 떨어졌다.

출장지에서 하루 이틀은 시차 적응으로 고생한다. 교육이나 세미나 등이 있다면 그 뒤 2-3일 가량은 언어에 집중하느라고 힘든 시간이 된다.

육체적으로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덥친다면 출장 가서 사나흘쯤이면 가장 힘든 시기를 맞게 된다.


음식 #


체력을 유지하려면 잘 먹고 제대로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출장 초기에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잘 극복해야 한다. 현지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는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 있다. 출장 초기 단계에서는 잘 먹든 아니면 적응 기간 동안 강장제를 준비하건 간에 버티기를 잘 해야 한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 초콜릿 같은 고열량 음식을 조금씩 틈틈히 먹어주는 게 좀 도움이 된다.

현지 음식에 자신이 없다면, 음식을 준비해 가는 수 밖에 없다. 아니면 한국 음식점을 찾아 다녀야 한다. 한국 음식점은 입맛에 맞는 식단을 고르려면 - 부담없이 먹는 김치찌개 마저도 한국에서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메뉴에 해당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단기간 출장이라면, 고추장, 밑반찬이나 라면 등 우리 입맛에 맞는 칼칼한 음식을 싸가져 가면 된다. 출장이 길어지면 지고 갈 수 있는 수량은 뻔하고 가져간 것은 아껴 먹어도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줄창 비싼 한국 음식만 찾을 수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그 곳에 가면, 그 곳의 문화와 음식을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게 최선의 솔루션이 아닐까?


문화 #


일하러 가지만, 그 나라/민족 사람, 음식 그리고 문화를 알아 가는 게 제대로된 비즈니스를 하는 데 큰 힘을 주는 자산이 된다.

아무리 바쁘고 빠듯한 일정이더라도 조금이라도 그 곳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일만 하고 지치는 두번 다시 반복하고 싶은 출장이 아닌 일에서도 즐겁고 경험도 쌓고 새로운 것을 겪을 수 있는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선물 #


버릇되니까 선물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낫다. 그래도 첫 출장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없을 인사할 수 있는 기념품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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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6-11-01 16: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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