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나이만한 평수인 아파트를 갖고 있다. 혼자 있기에 좁지도 넓지도 않는 이 집에서 햇수로 십 년 조금 넘게 살았다. 현관에서부터 부엌을 이웃한 마루를 지나 베란다까지 탁트여 있어 실면적이 넓지는 않아도 넉넉하다. 안방은 없던 붙박이장을 달아 조금은 좁아졌지만 장농과 옷장이라는 군더더기가 없다. 작은방은 삼면에 짜맞춘 책꽂이를 두르고 서쪽창을 향해 큼직한 회의용 테이블을 놓아 서재겸 컴퓨터실로 쓰고 있다. 마루에는 아직 버리지 못한 오디오가 있고 3년전에 장만한, 시청거리에 딱맞는 크기인 30인치 AV시스템이 있다.
혼자를 살고 있지만 이따금 이집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때는 형과 수년을 같이 보냈다. 짧게는 삼 개월에서 길게는 근 일 년가까지 더부살이한 형 친구나 선후배가 있었다. 형이 가정을 꾸리고 난 뒤에 혼자 지낼 때에 몇 개월씩 이 곳에서 함께 지낸 친구들도 있다. 지금은 나 혼자 살고 있지만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다. 부모님과 형이 집 열쇠를 갖고 있어 언제든 오고 함께 지낼 수 있다.
이 집에 오는 어떤 사람들도, 처음 온 이도 날 잘 모르는 이들도, 너무 편하게 여긴다. 남자 혼자 사는 집에 대한 인식처럼 지저분하지도 않고 손하나 대기 주저해지는 잘 꾸며진 집도 아니다. 어쩌면 둘 다가 아니기에 조금 편한 인상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어떤 이유보다도 난 내 집에 온 어떤 이들도 편히 쉬어 가기를 늘 바라고 있다.
부모, 형제, 벗들 때로는 내가 모르는 이들조차 잠시나마 이곳에서 영혼의 안식과 평화가 있기를 기원한다.
-- [J] 2007-03-03 14:37:46
이 집은 어찌된 판인지, 낯선 여인도 밤의 어둠을 잊고 푹 잘 퍼질러 자다가 간다. 손을 꼽아 보면 ... 흠흠.
(밤에 아무일 없이 잘 자고 아침에 멀쩡히 나간다. 과거는 그러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을 듯. 흐흐.)
(밤에 아무일 없이 잘 자고 아침에 멀쩡히 나간다. 과거는 그러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은 없을 듯. 흐흐.)
게다가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갈 생각을 안 한다.
1994년인가 5년인가에 어린이날쯤에 PC 통신 모임을 우리집 근처에서 하게 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있어 일부는 우리집에서 하루를 자고 가기로 했다. 그러다가 무려 모임은 2박 3일간 이어졌다.
2002년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집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다가 밤까지 이어지고 그 다음날까지 ... 심지어 나흘 뒤에 우리집을 뜬 사람조차 있었다.
2002년 온라인 동호회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집 근처에서 모임이 있었다가 밤까지 이어지고 그 다음날까지 ... 심지어 나흘 뒤에 우리집을 뜬 사람조차 있었다.
우리집에는 아마 두바이 칠성호텔(부르즈 알 아랍)에서도 제공하지 않는 특별 서비스가 있다. 44사이즈를 입는 아가씨부터 몸무게 100KG이 넘는 거구까지 입을 수 있는, 프리사이즈 합바지가 제공된다. 이 서비스를 받아 본 사람들은 이 바지의 편함때문에 우리집에 다시 찾게 된다는 전설까지 있다.
부대 서비스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사용제한이 없는 초고속 유무선 접속 서비스 (노트북 소지시)
- 항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2 대 제공
- 대형 스크린 XBOX 게임 (게임 타이틀이 있다면)
- Sky Life (경제형)과 하나로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