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상처를 남긴다. 국토는 포탄으로 파헤쳐지고 땅과 물은 피로 물든다. 민간인은 자신이 죽거나 상처입고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를 잃을 수 있으며 살 집과 땅이 없어져버릴 수 있다. 전쟁에 참여한 병사는, 살아남았음을 잠시 감사하다가 처참한 과거에 대한 흔적을 남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피가 뿌려졌던 땅과, 신음했던 민간인 그리고 피흘린 병사들에겐 전쟁의 기억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울 수 없는 상처 - 외상으로 남는다. 그런 걸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이라고도 한다.
전쟁과 전투 속에 있는 병사들에게는, 조국과, 전쟁의 목적과, 전쟁의 목표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최우선의 과제는 살아남음 - 생존이다. 그리고 생존을 함께 하는 전우가 있다. 평화가 다시 찾아 오고, 병사들은 전쟁과 전투에서 부터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 곳에 가족과 친구 들이 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곳은 아마 예전의 그 곳이 아니다. 그 곳이나 내가 이전에 내가 아니다. 지우고 싶은 기억과 함께 함께 피를 뿌리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도 함께 있다.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전쟁의 대의명분도 무고한 사람의 피를 부를 때 가치를 부여하기 힘들어진다. 전쟁은, 전우에 대한 기억으로 노스탤지어를 부른다. 지금 현실에는 그들이 없기때문에. 그리고 피냄새는 그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그리고 죽음의 전장으로 내몰릴 걸 알면서도 다시 그 곳으로 되돌아간다.
평화(?!) 속에, 싸울 일도 없고 싸울 필요도 없으며 싸울 가치가 없는 일이 많다. 추억과 기억으로 버티기에 살아갈 날이 많다. 평화 속의 권태라 ....
찝찌름한 피냄새가 그립다. -- JongYeob 2006-02-12 13:5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