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네가 오고 있다 - 사랑에 대한 열여섯 가지 풍경

[ISBN-8995589604]
  • 원제 :
  • 지은이 : 공선옥
  • 지은이 : 김갑수
  • 지은이 : 김용택
  • 지은이 : 김인숙
  • 지은이 : 김훈
  • 지은이 : 박범신
  • 지은이 : 박수영
  • 지은이 : 유용주
  • 지은이 : 윤광준
  • 지은이 : 윤대녕
  • 지은이 : 이윤기
  • 지은이 : 전경린
  • 지은이 : 정길연
  • 지은이 : 최재봉
  • 지은이 : 하성란
  • 지은이 : 함정임
  • 옮긴이 :
  • 사진 : 이지누
  • 출판사 : 섬앤섬
  • 출판년도 : 2004
  • 구입일 : 2005-??-??

  • 공선옥

    김갑수

    김용택

    김인숙

    김훈

    박범신

    박수영

    유용주

    윤광준

    윤대녕

    이윤기

    전경린

    정길연

    최재봉

    하성란

    함정임


    출근 때 집 나오기 전에 뭘 읽을까하다 집어들었다. 이트워치를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버렸기에, 소설 말고 다른 걸 읽고 싶었다. 바쁜 시간에 후다닥 고르다 보니 이 책이었다. 그런데 수필이다. 수필은 내가 사지 않은 장르 가운데 하나이다. 지은이 가운데 김훈이 있다. 김훈이란 이름이 있기에 수필이지만 내 손에 들려 있다.

    위키에 책이름이 없다. 알라딘을 뒤졌다. 구입목록에 없다. 혹시나 해서 YES24로도 가 봤다. 또 없다. 이상하다. 내가 산건가? 어렴풋하게 황매덤이 전에 선물한 책을 기억했다. 그 책이 이 책이던가. 그럼 황매덤 THX ~

    내가 책을 갖고 있으면 위키에 올려야 함이 마땅하다. 책 목록 관리 형식상, 입수한 날짜는 구입일 항목에 넣어야 한다. 그 날짜가 언제였더라. 치매다. 황매덤에게 물어봐야겠다. -- JongYeob 2006-02-03 11:52:15


    첫글은 김훈으로 시작한다. 오늘 잠깐 본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은 이렇게 시작한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김훈,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 중에서



    기어이 사랑이라 부르는 기억들이라니... 너무 잔인하잖아.

    -- witch 2012-05-23 02:41:28

    이런 대목도 있다.

        '사랑'의 메모 장을 열어보니 '너'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언제 적은 글자인지는 기억이 없다. '너' 아랫줄에 너는 이인칭인가 삼인칭인가, 라는 낙서도 적혀 있다. '정맥'이라는 글자도 적혀 있다. '너'와 '정맥'을 합쳐서 '너의 정맥'이라고 쓸 때, 온 몸의 힘이 빠져서 기진맥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름'이라는 글자 밑에는 이름과 부름 사이의 거리는 얼마인가라고도 적혀 있다. 치타, 백곰, 얼룩말, 부엉이 같은 말을 걸 수 없는 동물들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 안쓰러운 단어 몇 개를 징검다리로 늘어놓고 닿을 수 없는 저편으로 건너가려 했던 모양인데, 나는 무참해서 메모 장을 덮는다.

    '이름'과 '부름' 이제는 이 둘 차이늘 나도 조금 알 것 같다. 한때는 이름과 부름이 같았다. 그 사람 이름을 부를 때 떨림이 내 머리속 메아리로 끊임없이 돌도 또 돌았던 때. 그 때는 그 이름은 부름이었다. 지금은 부를 이름도 없고 들어줄 이름과 부름이 같은 사람 또한 없다. 너와 너의 이름은 이미 기억이 되고 화석이 되어 삼인칭 ... 아마 사인칭 이상의 거리로 남겨져 간다.
    김훈은 사랑을 억지로 붙인다는 기억이라고 한다. 나는 좀 더 나가서 사랑을, 열정적 사랑을 [http]생식을 위한 인센티브 정도로 재정의하고 있다. -- JongYeob 2006-02-05 17:01:35




    책 괜찮아보이네. 김훈 말고 다른 사람것도 좋아?
    -- witch 2012-05-23 02:41:28
    김훈 거 말고는 안 읽었어. 읽어보고 말해줄게. -- JongYeob 2006-02-06 16:42:34

    '영혼의 변명'과 '진실한 사랑'의 이중주 - 김갑수

    ...
    화장실에 다녀오기 전후와는 비교할 수 없게 사정 전후의 애정 이데올로기는 판이해진다. 경험상, 파이프에 물줄기가 고여 있을 때는 급진 과격 개방론자였다가 해소가 되는 순간 졸지에 수구 반동 보수 전통주의자로 돌변해 버리고 만다. 이런 식의 관념 또는 이데올로기는 동물 생태학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그렇다. 생티학을 벗어난 말잔치가 너무 많다. 나를 지배했던 사랑의 감정이 프로이트로부터 단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자 한다. 의식을 했건 못했건 사랑하는 감정의 9할은 성적 동기를 지니고 있었다. 사랑을 말하라면 차라리 섹스를 말하겠다. 별종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 보시라.

    이 대목을 읽을 때, 월요일 출근하는 전철 안에 있었다. 간만에 글 읽으면서 씨익 쪼개게 되는 즐거움 .... 질문에 ... 나는 "나요 나"하고 외치고 있다. 간만에 만나는 프로토콜.

    글 말미는 이렇다.

    동물 생태학의 원리와 디지털 문명세계의 인간학은 그리 먼 거리에 있는 것도 크게 아니다. ...
    

    수필 따위를 싫어하는데, 이 책은 수필이면서 서평이면서 단편 소설도 들어가 있고 주석이 없는 논문이면서 ....
    이 책이 수필류로 취급되겠지만, 유쾌함이 초판 1쇄라는 게 더 유쾌하다. -- JongYeob 2006-02-13 15:20:06

    난 이런 책 읽으면 즐겁다.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 JongYeob 2006-03-02 1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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