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구매담당자에게 보내는 편지 - 2003-04-14

안녕하세요. 모바일플랫폼사업본부 신종엽입니다.

진행과정

저는 2003년 4월 10일(목)부터 일하게 되었습니다. 입사전에 윤남주 부장님으로 부터 업무에 사용할 노트북을 선정해서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250만원 정도까지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가격을 따져보고 회사에서 앞으로 제가 할 일의 특성과 저의 개인적인 노트북 사용 패턴을 고려하면서 노트북을 선정해서 윤부장님을 통해 전달을 했습니다. 가격은 제가 알고 있던 기준에서 약간 높았지만 구입 조건이 좋아서 - 노트북 가격 자체는 높은 편이지만 40여만원 상당의 부가옵션을 제공합니다. +-하면 엄청 좋은 조건이라고 봤습니다. - 그 문제는 상쇄하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입사에 필요한 제반 서류 작성을 하면서 물품구입 품의서를 작성해서 이사님 결재를 마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회사 또는 경영관리 차원의 기준이 있고 사원간 형평성을 고려해서 시스템 사양과 가격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 저는 알수 없을 뿐더러, 본부장님이나 윤부장님 또한 명확한 기준을 모르고 있다고 봅니다.

이승훈 팀장님께서도 품의서를 보시지 않았고 구두나 메신저로 주고 받은 사항만 알고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이 메일은 커뮤니션 과정에서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면 해소를 하고, 회사의 기준에 의거하여, 저 같은 사람의 유일한 무기인 컴퓨터를 제 업무용도에 적합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씁니다.

업무용 노트북 사용 용도

제가 본부에서 담당할 일은, 사업기획 등의 업무입니다. 컴퓨터는 주로 문서작업용으로 이용합니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처럼 컴파일링이나 렌더링하는 듯이 CPU를 많이 쓰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영업하시는 분들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자료수집하고 사람들 만나고 할 때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더러 있습니다.

제가 업무에 노트북을 3-4년 써온 터라 제게 필요한 컴퓨팅환경(노트북)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능이 좋은 시스템보다 문서작성 등에 지장이 없는 사양에 휴대성이 좋으면 됩니다.

필요한 노트북 사양
성능 : CPU만 따지자면 P3 1G 시스템이면 너끈합니다. 개인적으로 P3 500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성능에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3D 게임을 못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한번 장비를 구입하면 최소한 3년 이상을 사용해야 합니다. (감가상각을 고려한다면 4년을 써야 합니다.) 이 점을 고려해서 3년 뒤에서 사용하기에 무리없는 CPU를 탑재한 시스템을 구입해야 합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겠지만 굳이 P4 2G가 아니더라도 P4 1.3G 정도라도 충분하리라고 봅니다.

무게 : 2kg 이내
앞서 제게 휴대성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체격상 다른 사람에 비해 무거운 걸 잘 들지 못합니다. 3kg정도 되는 노트북 경우 가방, 케이블, 서류, 책 따위의 무게를 합치면 무려 5kg에 육박합니다. 일하기 전에 들고다니느라 진이 빠집니다. 만약, 일반적으로 지급되고 있는 노트북(3kg 전후)을 사용하게 된다면 저는 그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일을 포기해야 할 거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못 들고 다닐 거야 없지만 가능하다면 나은 조건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물품 구입 기준
저는 회사에서 업무용 장비 지급/구입 기준을 알지 못합니다. 나름대로 기준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기준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매를 담당하시는 분 관점에서 본다면 제시한 시스템이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기준을 명확히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단순히 CPU, RAM, HDD는 얼마 이상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못박으면 좀 곤란하다고 봅니다. 개발 시스템과 문서작업용 시스템은 필요사양이 다를 수 있습니다. 노트북 가격에서 성능과 무게는 trade-off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저는 성능보다 휴대성에 더 효용성을 둡니다.

가격 상한폭에 대해 명확히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거기에 맞게 조정을 하겠습니다.



괜히 일을 만들어 번거롭게 해서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한동안 스탭 조직에 있었고 그런 분들과 함께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팀장님의 고충을 십분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악역을 맡을 때도 있기도 합니다. :)

같은 조건이라면 제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저와 회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형평성이 중요하다면 제 업무 조건에 맞는 (물론 회사 원칙을 지키면서)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거라고 봅니다. - 저 개발자 아닙니다.

그렇게 풀고 싶습니다.

지난주부터 사무실에 와서 업무와 분위기 파악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원래 월화쯤에 입사 서류를 본사에 제출하려고 했느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화요일에 일부라도 제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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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3-04-14 02: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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