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배이야기 - 2000/10/30 #
시점은 2000년 가을이네요.
토요일에 선배 결혼식이 있어 대구에 다녀 왔습니다.
선배와 와이프될 분이 학회 조인트에서 만났습니다. 저도 그 학회 출신
신부 후배들이 많이 왔더군요. 버스를 같이 타고 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이쁘고 깜찍하더군요. (94~00) 수다는 끔찍했습니다.
참고로 선배는 재수한 89이고 형수(?)는 95학번이죠.
신부 후배들이 많이 왔더군요. 버스를 같이 타고 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이쁘고 깜찍하더군요. (94~00) 수다는 끔찍했습니다.참고로 선배는 재수한 89이고 형수(?)는 95학번이죠.
술마시기를 낙으로 삼고, 여자 친구(?)를 술 먹이며 챙겨주는 남자 후배처럼 대하던 선배라서 결혼할 전망이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한 여인의 지극정성으로 인해 - 망부석이 되기를 거부하고 적극 나선 그 지극정성 때문인지 - 선배는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신부는 신부대기실에서, 식중에, 피로연 가서도 눈물을 흘리더군요. 사랑의 기쁨인가, 숱한 시간, 인고의 기억 때문인가 ... 어떤이는 카타르시스라고 말하더군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지만 ... 열매는 눈꼽인디...
피로연 자리에 또한 결혼할 전망이 없어 보이는 90학번주1)과 88학번주2) 형에게 제가 이런 말을 했지요.
"형~, 난 형 둘이 결혼하는 거 보고 죽고 싶어."
이구동성으로 이러더군요."너 벽에 똥칠하면서까지 살고 잡냐?" "오호 너 아흔까지 살려구?"
"^^*"
주1) 90학번 선배는 머리에 비비탄을 맞으면 다음날 머리를 감을 때가 되어서야 비비탄이 튀어나오는 방탄 고수머리를 가졌습니다. 마이콜, 파리, 혹은 머리라고 불립니다. 머리 하나는 기가 막합니다. (뭔 머리?)"^^*"
제가 이 선배한테 회사에 멋진 걸들이 많다고 자랑했습니다. - 전 제가 보고 느끼는 그대로 진실만을 말했습니다. ^^; 소개팅 제안을 했습니다.
"그럼 먼저 회사 사람들 사진을 먼저 가져와 봐라."
"난 안 될 일은 하고 싶지 않다. 형이 선택해서 소개팅 하는 것 보다 그 반대가 확률이 더 높다. 그러니 먼저 형 사진을 회사 게시판에 올려서 확률을 높이자. 투쟁! (80,90년대에는 결의를 다질 때 '투쟁!'이란 말을 씁니다.)"
"-_-"
"(뜸을 들였다가) 형 미안해, 우리 회사 게시판을 엽기 사이트로 만들고 싶지 않아...."
"-_-"
주2) 이 선배는 얼굴이 동안입니다. 다만 오랜 투쟁(?)과 고시 준비로 인해 많이 삭아 버렸습니다. 7년간 행시 준비하다가 이제서야 2차야 합격했습니다. 요즘 고민은 머리가 예전에 비해 많이 후퇴했다 이 정도입니다."난 안 될 일은 하고 싶지 않다. 형이 선택해서 소개팅 하는 것 보다 그 반대가 확률이 더 높다. 그러니 먼저 형 사진을 회사 게시판에 올려서 확률을 높이자. 투쟁! (80,90년대에는 결의를 다질 때 '투쟁!'이란 말을 씁니다.)"
"-_-"
"(뜸을 들였다가) 형 미안해, 우리 회사 게시판을 엽기 사이트로 만들고 싶지 않아...."
"-_-"
시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벤처 투자 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수영을 하며 체력을 보강을 하고 있답니다. 하루는 수영강사가 이렇게 말을 했다더군요.
"아버님 실력이 많이 느셨습니다."
순수하고, 삶에 철저하고, 사람에게 진지한 사람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하지요. 물론 아주 잘 생겻습니다. 키는 제만합니다. 얼마전에 결혼한 사람의 조언을 받아, 세탁소에 가서 약복 바지 허리 둘레를 최대로 늘였다고 합니다. 웃는 모습은 어린애 그것과 같습니다.별명이 깨구리이지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유행했던 개구리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숲속에 개구리 한마리가 살았는데 아하~ 이히~ 서른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가 못 간 건지 안 간 건지 나도 몰라 몰라, 아싸~ 몰라, 아싸 ~, 몰라~ "
제가 소개팅 시켜 주겠다고 하는데 한사코 거절하고 있습니다.
(아 이선배는 2001년 12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멋진 분을 만났습니다. 아직 결혼을 못한 90선배는 이 부부를 보고 "빠다 부부"라고 부릅니다. 형수님이 소속된 모임에서 재일교포 가수 초대하는 일일호프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봤습니다. 빠다 부부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90형이 빠다부부 빠다부부라고 하니까 ... "남편과 아내가 원래 그런거지뭐" 하면서 형수님에게 키스를 하려는 만행을 저지르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