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홍콩느와르의 거장 오우삼과 잘 생긴 탐 크루즈가 돈을 처 발라서 만든 (홍보차원에서는) 블록 버스터 중에 블록버스터이다.
전편 미션임파서블은, 첨단 과학 기술과 교묘한 트릭으로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 Mission Impossible - 우리나라에서는 제5전선으로 방영됨-을 영화화했다는 점과 TV에서 보여줬던 MI의 재미를 잘 살려냈다는 점 등이 성공 요인이었다.
반면 M:I-2는 전편과 비슷한 영화라기 보다는 좀더 액션에 치우친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TV시리즈물이었던 MI의 전매특허인 첨단기기와 치밀한 트릭은 사라지고 홍콩식 느와르, 무지막지한 미국식 액션, 잘난 남녀의 사랑 이야기의 짬뽕 영화가 되어 버렸다. 전편에서는 탐 크루즈를 둘러싼 조연들이 각각의 개성과 역할을 잘 살리면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했다면 이번편은 조연들은 아주 하잘것 없는, 탐크루즈의, 에 의한, 를 위한 그 만의 영화가 되어 버렸다.
인터넷과 PC통신 게시판에 혹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홍콩 느와르의 거장 오우삼과 스턴트를 직접 한 탐 크루즈의 몸 바친 노력 덕분에 볼만한 액션 영화가 되었다. 액션 영화로서,M:I-2는 killing time 용으로 썩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 다시 말해 인치수가 큰 TV에서 비디오로 보기에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는 카이메라는 다음 두가지로 서술되고 있다.
- 카이메라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머리가 사자, 몸통이 양, 꼬리가 뱀인 괴물이고 이 괴물은 벨레로폰(Bellerophon)에 의해 죽는다.
-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카이메라가 생겼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백신 카이메라에 의해서만 치료될 수 있다.
그 전에 신화로서의 카이메라와 벨레로폰을 간략히 살펴보자.
M:I-2에서는 카이메라가 신화적 상징물 이외에 또다른 의미가 있다. 분자 생물학자 네코비치는 연구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하나 만들어낸다. 이를 카이메라라고 이름짓고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으로 벨레로폰을 만들어 낸다.
영화에서는 카이메라가 바이러스의 이름인 고유명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생물학 분야에서는 이 말이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카이메라라는 생물학적인 의미로 부모가 셋 이상인 동물을 뜻한다. 세 동물의 조합인 신화의 카이메라에서 따온 이름이다.
구체적으로 카이메라는 무엇이고 왜 만드는가. (아래 내용들은 "오카다 토킨도, 세포 사회 Cell"에서 요약 정리한 것임, 영화 보기 한달여 전(2000.6)에 우연히 이 책을 읽었음)
카이메라 쥐를 예로 설명해 보겠다. 흰색 쥐 숫놈의 정자와 암놈의 난자로 수정란을 만든다. 검은색 쥐 숫놈의 정자와 암놈 난자로 수정난을 만드다.
각각의 수정난에서 세포막을 제거하고 두개의 세포로 하나로 합친다. 이 수정난을 다른 암놈 쥐의 자궁에 착상시켜 탄새안 쥐가 카이메라 쥐이다. 이 쥐는 흰색쥐의 암수와 검은색쥐의 암수에서 받은 유전자를 같지 갖고 있다. 이 쥐의 경우 유전자적인 부모수는 모두 4이고 대리모 까지 합친다면 5가 된다.
이런 유전자 조합으로 쥐가 태어날 수 있을까. 태어난다면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쥐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렇게 해도 쥐가 태어난다. 흰색쥐와 검은색 쥐의 유전자가 조화를 이룬 흰색 줄 또는 검정색 줄이 섞인 얼룩 쥐가 나온다.
카이메라 쥐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냥 심심풀이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쥐는 네마리의 양친에게서 받은 유전자들이 섞여 있다. 이런 생물의 존재는 세포간에 서로 어떤 작용을 하고 협업을 하는지를 주로 연구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한 예로 돌연변이 쥐 중 털이없고 흉선이 없는 놈이 있다. 이름이 누드쥐이다. 이 녀석은 흉선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다.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어떤 세포를 이식하더라도 쥐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그 세포를 열심히 잘 키운다. 누드쥐와 정상 쥐로 키메라 쥐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 털이 있고 흉선이 있는 정상쥐와 비슷한 놈이 태어난다. 누드 쥐의 유전자(세포)는 정상쥐의 유전자(세포)를 도와 털을 만들고 흉선을 만드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키메라를 이용한 이런 연구를 통해서 각 세포의 기능과 세포간의 기능을 연구한다.
바이러스 이름을 카이메라고 한 걸 보면, 네코비치가 한 실험은 바이러스 카이메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험을 하다가 머리가 세개인(?) 요상한 바이러스가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일반명사를 고유명사로 쓴것이고 영화를 뽀다구 있게 하기 위해 신화적 상징을 덧붙인 것이고....
액션을 빼면 별로 볼게 없고 고민할 꺼리도 없는 영화이다. 그러나 딴지일보의 영화 후비기- 히떡 디비긴가? - 식으로 카이메라가 뭐고 벨레로폰이 뭐니 하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이 영화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