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랐다.

다른 사람들이 나더러 심하게 말랐다고 한다.



난 모르겠다 내가 말랐는지.

그런데 샤워하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나도 느낀다.

'말랐군.'


마른 건 좋다 이거다. 그리 비틀어질 지경이다.

그런데 나더러 그런 체격에 어떻게 힘쓰냐고 걱정스런 눈길을 보낸다.



그래 나 무거운 거 잘 못 든다.

오래 달리는 거 잘 못 한다.



그런데 웃기지 마시라.

철야 농성 가서 제일 늦게까지 버티는 놈이 나다.

회사에서 밤샘 작업할 때, 가장 신나게 하는 놈이 나다.

회사에서 이사할 때 ... 무거운 거 나르며 인상하나 안 쓰는 놈이 나다.



힘/체력으로 안 되면 깡으로 버티는 게 나란 말이다.



결정적인 걸 빠뜨렸군.

우리 집안 내력을 고스란히 받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기본 다섯시간이라 이말씀이다.


그래 만고의 진리가 있다.


그리고 난 그냥 마른장작이 아니란 말이다.

나무속에 송진이 그득한 그런 장작이다.


내가 잘 타는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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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3-01-22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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