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이 거리를 가득 채웠던 1991년 5월. 수백발 지랄탄이 터지고 수천 대오가 흩어졌다.
거리에 자욱했던 지랄탄 연기가 도심 빌딩 숲 위로 옅어져가고 사과탄과 최루탄 가루는 도로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거리에 자욱했던 지랄탄 연기가 도심 빌딩 숲 위로 옅어져가고 사과탄과 최루탄 가루는 도로에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한 여자가 보도 블럭에 앉아 가쁜 숨을 삭히며 담배 한개비를 입에 물고 불을 댕긴다. 짧은 머리, 물빠진 청바지, 헐렁한 티셔츠, 평범한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얼굴. 그 여자가 아름답다. 사랑하고 싶다. 아니 이미 사랑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
최루탄에 헐떡이는 숨과 따가워 뜰 수 없는 눈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약은 담배 연기다. 이독제독. 지독한 최루탄에는 이 보다 더 육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담배와 그 연기만이 맞설 수 있었다.
그 여자가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니라, 담배를 피고 있어서가 아니라, 담배를 피는 모습이 아름답거나 섹시해서가 아니라, 투쟁에 패배를 담배 한 모금으로 상기하고 내일을 투쟁을 준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블라디미르가 전투를 치르고 돌아와 지친 몸과 마음을 부르조아 음악 클래식으로 달래며 내일의 투쟁을 준비하듯이.
난 투쟁을 하던, 담배피는여자를 사랑했고 사랑한다.
그래서 이제는 습관으로만 남아버린 담배를, 끊어볼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보고 있는 중 -- xeno 2003-02-06 00:44:46
담배는 줄이는 방식으로는 끊기 힘들고 단박에 끊어야 해. -- JongYeob 2003-02-06 04:3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