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에 관한 한 에피소드.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온 이 녀석은 2학년이 되면서부터 크나 큰 고민이 있었다. 시원스럽고 호감가는 얼굴이지만 20대 초반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탈모를 촉진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근심 걱정인데 머리 빠지는 게 큰 걱정이 되었으니 ...
나도 그렇고 그 녀석도 그렇지만 4년만에 졸업은 못하지만 졸업 앨범을 찍었다.
앨범이 나오자 이과 저과 사진을 보며 내가 아는 녀석들 사진이 잘 나왔는지 확인을 했다.
이 녀석이 다니는 과 - 사범대 모과 - 를 찾아 봐도 이 녀석이 안 보인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사진 찍은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앨범이 나오자 이과 저과 사진을 보며 내가 아는 녀석들 사진이 잘 나왔는지 확인을 했다.
이 녀석이 다니는 과 - 사범대 모과 - 를 찾아 봐도 이 녀석이 안 보인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사진 찍은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찾긴 찾았다. 학생 사진에서가 아니라 교수란에 맨 마지막에 떠억 하니 있는게 아닌가.
그 사진을 보노라면 유능하고 젊은 교수 최아무개라는 느낌이 팍 온다.
그 사진을 보노라면 유능하고 젊은 교수 최아무개라는 느낌이 팍 온다.
이 사진을 본 친구들의 해석은 분분하다. 어떤 친구는 순전히 우연한 실수로 인한 결과라고 본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추측한 바는 이렇다. 1)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교수 사진과 학생 사진이 뒤섞였다. 2) 명부와 사진을 대조해가며 교수사진과 학생 사진을 분류했다. 3) 이 친구 사진에서 편집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4) 사진을 보면 절대 학생이 아니라 교수이다. 그것도 최근에 임용된 가장 젊으면서 유능한 교수이다.
이 친구는 졸업 앨범을 안 샀다. 앨범 값이 비싸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안 샀다고 하지만 아마 열받아서 안 샀을 것이다.
이 녀석 학교에 있는 10여년 동안 머리로 인한 컴플렉스가 너무 심했다. 머리 때문에 여자가 없다는 좌절감을 은연중에 표출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어느덧 이 친구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여자 친구가 머리에 대해 개의치 않는지 이제 머리에 관한 이야기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대학 시절 내내 운동으로 고민하던 녀석, 학부시절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이를 가르치는 공부 - 사범대 - 를 제대로 못 했지만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이제는 늘 관심을 갖고 있던 환경문제와 교육을 접목하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환경(머리)에 대한 고민을 훌훌 털어 버리고 이제는 더 큰 환경을 고민하는 성숙된 모습으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