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네 계절 변화가 뚜렸했다. 어느 때부터 3월까지 찬바람이 불다가 3-4주 잠깐 나른한 봄바람이 불고 이내 더워졌다. 9월이 다가오면 밤에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지금은 10월 중순이 되었는데 한낮은 여름처럼 덥다.

계절 경계가 바뀌고 있지만, 요즘은 지금 가을임을 분명 느낄 수 있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건 무엇일가? (계속 수정 보완할 예정)


남자의 계절 #


가을에 남성 호르몬인 스토스테론 분비가 활발해진다. 9월과 10월에 그 수치가 가장 높아진다고 한다. 남자는 가을에 사랑을 하고 싶고 또한 곧 다가올 겨울에 쓸쓸함을 느낀다. 반대로 여자들은 봄에 계절을 탄다고 한다.

나 또한 가을이 되면 ... 조금 더 시니컬해진다.


천고마비 (天高馬肥) #


가을이 되면 하늘은 저 멀리 높아만 가고 청명해진다. 그런데 말이 살찐다? 언제나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빗댄다. 천고는 쉽게 다가오나 말이 살찐다는 건 어떤 뜻인가? 수확의 계절이니 풀이 풍부할 테고 말은 그 풀을 마음껏 뜯을 수 있으니 살이 찔 거라고 유추는 할 수 있다.

천고마비는, 한족이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기마민족/국가에 대해 경계하는 뜻을 갖고 있다. 농경을 주로 하는 한족은 가을이 되면 기마민족의 중요한 기동수단이자 무기가 되었던 말이 건강해진다. 기마민족들을 한족의 추수할 때를 기다려 약탈을 한다. 그리하여 한족은 오래전부터 이들을 경계하여 장성을 쌓고 진황제는 이를 엮어 만리장성을 완성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가을을 천고마비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느낌없는 상투적인 문구이다.


가을 전어 #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고 했다. 고소한 맛뿐만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다.

내 기억에 전어와 각종 등푸른 생선은 가격이 헐한 고기었다. 만원짜리 한장이면 네 식구가량이 전어를 실컷 먹을 수 있었다.
서울에 올라와, 가을이 되어 전어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전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근자에 와서 TV와 언론에서 너무나 홍보를 한 나머지 웬만한 사람은 전어를 다 알게 되었다.

뼈째로 썰어서 된장에 찍어 먹는 그 고소함이란.

독서의 계절 #


거짓말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날도 선선하여 책읽기 딱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과거에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놀러가가 딱 좋은 계절이 되었다. 실제 서점 매출은 가을에 제일 낮다고 한다.


이브 몽땅의 고엽 #


가을 이맘때면 는 이브 몽땅의 고엽(Les feuilles mortes)이 늘 라디오나 TV 방송에서 나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이 노래를 좀처럼 들을 수 없다.


단풍 #


이상하게도 난 단풍 나들이를 해 본 적이 없다. 왜일까?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노란 은행잎이 수북히 쌓여 있는 낙성대길을 걷는 걸 좋아했다. 푹신한 양탄자위를 걷는 기분이다.

검정 바바리 #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면 난 10년도 더 된 검정색 바바리 코트를 꺼내 입는다. 가볍기도 하거니와 이 코트면 안에 가벼운 옷은 입고도 아주 추운 겨울 날씨만 아니면 거뜬하다.

(바바리맨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라.)


See also , ,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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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07-04-09 1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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